J리그×도코모, 팬의 일상 결제를 구단 후원으로 바꾸다

경기 티켓을 사고, 경기장에서 음식을 사고, 평소처럼 편의점이나 쇼핑몰에서 결제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소비가 내가 응원하는 축구 구단의 후원금으로도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J리그와 NTT도코모가 운영하고 있는 ‘오시J’​가 바로 이런 구조입니다.

팬이 디포인트클럽이나 디페이 앱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J리그 구단을 설정한 뒤 평소처럼 디포인트를 적립하면, 도코모가 팬이 적립한 포인트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로 부담해 해당 구단에 후원금으로 지급합니다.

팬이 받은 포인트가 차감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팬이 쇼핑을 통해 디포인트 100포인트를 적립했다면 팬은 100포인트를 그대로 받고, 도코모가 별도로 5엔 상당을 응원 구단에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제액의 5%가 아니라 적립된 디포인트의 5%라는 점입니다.중요한 것은 결제액의 5%가 아니라 적립된 디포인트의 5%라는 점입니다.

AI 제작 이미지

시작은 ‘경기장 밖에서도 구단과 연결되는 방법’이었다

J리그와 도코모는 팬과 구단의 접점을 경기장 밖의 일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도코모의 디페이 가맹점 가운데 각 J리그 구단을 응원하는 지역 응원점을 확대했고, 2025년 5월부터는 팬의 일상적인 디포인트 적립 자체가 구단 후원으로 이어지는 오시J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원 구단 선택→일상에서 쇼핑·결제→팬은 정상적으로 디포인트 적립→적립 포인트의 5% 상당을 도코모가 별도 부담→응원 구단에 후원금 지급

ⓒdpoint.docomo.ne.jp

올해는 티켓과 경기장 행동까지 연결했다

2026년에는 여기에 팬의 실제 경기 관람 행동까지 연결했습니다.

2026년 8월 7일부터 2027년 6월 6일까지 진행되는 J클럽 응원 스탬프 캠페인에서는 J리그 공식 티켓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대상 경기장과 지역 응원점에서 디페이로 200엔 이상 결제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 3개를 모을 때마다 디포인트 추첨에 참여할 수 있고, 당첨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최대 1만 포인트까지입니다.

운영기간도 약 2개월 단위의 여러 구간으로 나눠 반복 참여를 유도합니다.

팬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티켓 구매→경기장·지역 응원점 소비→스탬프 적립→디포인트 보상→일상에서 다시 디포인트 적립→응원 구단 후원금 증가

다만 티켓 구매 금액이나 경기장 결제액의 일정 비율이 곧바로 구단 후원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티켓과 현장 결제는 스탬프를 발생시키는 행동이고, 구단 후원금은 오시J를 설정한 팬이 적립한 디포인트를 기준으로 계산되는 별도의 구조입니다.

팬들의 참여가 실제 후원금으로 쌓였다

이 프로그램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미 실제 금액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6년 7월 25일 기준 J리그 구단에 전달되는 누적 후원금은 1억 엔을 넘어섰습니다.

구단별 후원금에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순위를 단순히 팬이 많은 구단 순위로 볼 수는 없습니다.

후원금은 오시J를 설정한 팬들이 실제로 얼마나 디포인트를 적립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팬 규모 + 서비스 참여도 + 일상적인 포인트 적립 빈도가 함께 반영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dpoint.docomo.ne.jp

앱을 열 때마다 내가 응원하는 구단을 보게 한다

이번 시즌에는 앱 디자인도 확장했습니다.

기존에는 구단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일부 구단을 대상으로 선수 디자인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능적으로만 보면 단순한 앱 화면 변경입니다.

하지만 팬 경험의 관점에서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팬이 결제하거나 포인트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열 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이나 선수를 보게 됩니다.

즉, 결제 앱 자체가 하나의 팬 접점이 되는 것입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팬과 구단이 만나는 작은 접점을 만든 셈입니다.

ⓒdpoint.docomo.ne.jp

친구 추천도 다시 경기장 방문으로 연결한다

팬 유입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기존 이용자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오시J를 소개하고, 추천받은 사람이 새롭게 응원 구단을 설정하면 J리그 경기 티켓 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팬→친구 추천→새로운 팬의 구단 설정→경기 티켓 제공→경기장 방문

앱 가입자를 늘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참여를 실제 경기 관람으로 다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사례에서 재미있게 본 부분

개인적으로 이 사례에서 재미있게 본 것은 디페이나 디포인트 같은 기술 자체가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던 결제와 포인트 시스템에 ‘내가 응원하는 구단’이라는 정보 하나를 추가했더니 평범한 소비 행동이 팬 활동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팬은 원래 하던 대로 쇼핑하고 결제합니다.

그런데 앱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이나 선수가 보이고, 포인트를 적립하면 구단 후원금이 늘어나며, 경기장에서 결제하면 다시 스탬프가 쌓입니다.

새로운 행동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팬이 이미 하고 있던 행동에 스포츠 팬이라는 의미를 붙인 것입니다.

스폰서십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스포츠 스폰서십은 기업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유니폼이나 경기장 광고판, 콘텐츠 등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오시J는 여기에 팬 행동을 하나 더 연결합니다.

팬이 실제로 포인트를 적립할수록 구단에 전달되는 지원금이 늘어납니다.

공식적으로 이를 ‘성과형 스폰서십’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스폰서의 지원금을 팬의 실제 행동과 연결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도코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결제와 포인트 서비스를 반복해서 사용할 이유가 생깁니다.

구단은 전국 단위 결제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팬의 일상 소비와 연결된 후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팬은 추가 비용 없이 자신의 일상적인 소비가 구단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경험을 얻습니다.

세 주체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잘 맞아떨어지는 구조입니다.

결국 경기 없는 날의 팬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스포츠 구단의 팬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경기일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팬은 티켓을 사고, 경기장에 와서 음식을 먹고, 굿즈를 사고, 경기를 본 뒤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놓고 보면 대부분의 시간은 경기가 없는 날입니다.

오시J가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이 시간을 건드린다는 점입니다.

경기 없는 날의 편의점 결제도, 쇼핑도, 포인트 적립도 좋아하는 구단과 연결합니다.

팬에게 특별히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기보다 평소 행동 속에 구단을 넣는 방식입니다. 최근 해외 스포츠 사례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구단과 팬 사이에 아직 연결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정말 많다.

회원과 티켓을 연결하고, 티켓과 입장을 연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제와 지역 상권, 스폰서와 리워드, 팬의 일상적인 소비까지 어디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볼 만한 사례입니다.

<인용 참고>

Comments

댓글 남기기

Burke Park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